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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서재

목어

by 극단예린 2023. 3. 24.

목어  /  윤여송 

 

 

 

 

있어야 할

자리를 놓치고

 

어울리지 않게

산중

마른 들보 한 자락에

 

대롱대롱

창한

지느러미 뀌미에 꿰어져

 

뻐끔뻐끔

퀭한 눈

아구에 구슬 앙당 물고

 

바람이 물결이라

마른

비늘 단장하고 유유하는

 

어라 너

고하고도 가엾고나.

 

== 시집 '수염난 여자를 만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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