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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기사

예린소극장 개관 인터뷰 2016.4.19. - 전남일보

by 극단예린 2022. 12. 14.

아름다운 만남 있는 소극장을 꿈꾸다

23일 개관 앞둔 예술의 거리 \'극단예린소극장\' 연극ㆍ무용ㆍ음악 등 다양한 장르 담는 열린공간 로비엔 방문객이 만드는 북카페 통해 소통 모색 윤여송 대표 \"사람냄새 풀풀나는 소극장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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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 있는 소극장을 꿈꾸다

"연극인들도 관객들도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며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곳에서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19일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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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들도 관객들도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며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곳에서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게 없습니다."

19일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 '극단예린소극장'(이하 예린소극장)에서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 중인 윤여송(56) 극단 예린 대표를 만났다. 윤 대표는 로비에 둘 책장을 조립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1979년 서울에서 제암리학살사건을 다룬 연극 '두렁바위'에 출연하며 연극을 시작한 윤 대표는 그 동안 '리어왕', '맥베드'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거나 연출을 맡아왔다. 1982년 전국 최초로 광주시립극단이 문을 열었을 때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기도 한 중견 연극인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예린소극장은 약 145㎡의 공간에 객석 50석을 갖추고 있다. 공연장과 분장실, 로비, 탕비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상의 공연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 조명과 음향, 공연장 벽면 색상까지 무엇하나 고민 없이 정한 게 없다.

윤 대표는 특히 로비에 신경을 썼다. 예린소극장의 로비는 '북카페'로 꾸며진다. 수백여 권의 책이 꽂힌 책장과 원탁이 놓이고 관객들이 자유롭게 차를 타 마실 수 있도록 티백과 커피믹스를 갖춰 놓을 생각이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굳이 공연을 보지 않아도 찾아와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윤 대표는 "책장에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면 누구나 가져가도 괜찮다고 적어둘 생각"이라며 "다음에 또 이곳을 찾을 때 다른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가져와 꽂아두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관객이 만들어 가는 북카페, 모두가 주인이 되는 소극장을 꿈꾸기 때문이다.

예린소극장은 윤 대표의 세 번째 소극장이다. 그는 1980년대 광주천변에 '블랙코메디'라는 카페식 소극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90년대에는 양동에서 '씨엘소극장'을 열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어느덧 중견 연극인이 된 윤 대표에게 소극장은 또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젊은 시절에는 원하는 작품을 올릴 수 있다는 이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윤 대표는 "문화라는 것은 오로지 공연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게 아니다"며 "예린소극장에 사람들이 모여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관계를 형성해가는 것도 문화향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단지 연극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보니 다양한 장르의 공연팀에게도 무대를 내어줄 계획이다. 때에 따라 예술가 뿐 아니라 공간이 필요한 동호회 등 일반 시민들에게도 빌려줄 생각이다.

내달 4~7일에는 개관공연으로 '광대의 꿈-소풍'을 선보인다. 중견배우 한중곤, 박규상 씨가 출연한다. 윤 대표는 제작과 연출을 맡는다. 세 사람은 광주시립극단 초창기 시절을 함께 보낸 연극인들이다.

일생을 바쳐 지켜온 소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지나온 여정을 더듬으며 추억에 잠긴 노배우 '한경모'(한중곤 씨)가 잊고 지냈던 후배 '박상연'(박규상 씨)의 방문으로 연극에 빠져들었던 20대 청춘을 회상한다는 이야기다.

윤 대표는 "개관공연으로 선보이는 '소풍'은 자전적 연극으로 지난날을 반추하는 작품"이라며 "또다시 소극장을 새로 열며 연극이란 무엇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됐다. 예린소극장이 사람 냄새 풀풀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린소극장은 오는 23일 오후 6시 개관식을 갖는다. 위치는 동구 궁동 36-6 지하 1층. 문의 062-223-2690.

글ㆍ사진=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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