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 꿈꿔요 ‘북카페’ 쉼터에서 그냥, 차 한 잔 마시고 가도 됩니다”
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문 연 ‘극단 예린 소극장'
문 연 ‘극단 예린 소극장'
갤러리들이 즐비한 광주 예술의 거리엔 소극장이 한 곳 있다. 궁동예술극장이다. 오랫동안 예술의 거리 터줏대감이었던 극단 토박이의 민들레 소극장은 지난해 동명동으로 옮겨 갔다. 그 빈자리를 지난달 말 새롭게 문을 연 ‘극단 예린 소극장’이 채운다.
원불교 맞은 편 예향갤러리 옆 골목 지하에 오픈한 극단 예린 소극장은 객석 수 50석 작은 공간이지만 쾌적한 환경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 소극장 대부분이 열악한 여건으로 공연을 기다리며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만 카페를 마련,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한 게 인상적이다.
극장을 오픈한 이는 올해로 연극 인생 37년을 맞는 극단 예린 대표 윤여송(56)씨다. 윤씨가 극장을 운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6년 즈음 연극을 볼 수 있는 카페 ‘블랙 코미디’를, 1990년에는 양동 시장 인근에 CL 아트홀을 열었지만 모두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윤 대표는 26년만에 다시 극장을 열면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을 꿈꾼다. 우선 객석 입구에 작은 북카페를 마련해 공연 관람과 관계 없이 커피와 각종 차를 누구나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한번 두번 오게 되면 그 공간이 편안해지면서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연극을 상연하는 극장이지만 누구나 쉴 수 있는 쉼터로 만들고 싶어요. 지나가다 극장 구경하러 오셔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꼭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들를 수 있는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예린 소극장은 배우도 관객도 모두 주인이 되는 공간입니다.”
예린 소극장은 대관과 함께 자체 극단 ‘예린’을 통한 장기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 공연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좋은 점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연기자들이 성숙해져요. 웬만큼 작품성이 담보가 되면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는 것도 훨씬 수월하죠. 마음으로는 1년 365일 불 꺼지지 않는 극장을 만들고 싶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장기공연에 도전하고 싶어요. 또 젊은 배우들이 새로운 걸 꿈꾸고 도전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979년 서울에서 극단 예원의 ‘두렁바위’에 배우로 참여하면서 연극 인생을 시작한 그는 광주시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고 1991년 극단 코스모스를 만들었다.
“20대 젊은 시절엔 항상 마음 속에 있는 걸 쏟아내고 싶은 생각이 많았어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는 풀리지 않았던 갈증을 연극을 통해서 조금은 해결할 수 있었죠. 연극에서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배역 속에서 내가 새롭게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연극은 인간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
2000년 즈음 전주예고 교사로 있으면서 극단 ‘예린’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100여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하반기 장기 공연으로 진행할 2인극을 집필중인 윤대표는 앞으로 창작극과 함께 명작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한 작품 등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20대 때 극장을 찾던 이들이 40∼50대에 찾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연극은 일생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젊은이들 뿐 아니라 중장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4일부터 7일(4·6일 오후 7시 30분, 3·7일 오후 4시·7시30분)까지 열리는 개관 공연은 2인극 ‘광대의 꿈, 소풍’이다.
윤대표가 직접 희곡을 쓴 작품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현실 속에 묻히는 삶을 거부하고, 평생 연극 무대에서 살아온 노배우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묻고 있다.
일생을 바쳐 지켜온 작은 소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지나온 삶을 더듬으며 추억에 잠긴 노배우. 그 앞에 잊고 있던 후배가 찾아온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연극에 빠져들었던 20대 청춘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분노하고, 좌절하고, 웃고, 울고, 괴로워하며 지나온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광주 대표 배우 박규상·김중곤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티켓 가격 2만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62-223-2690.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극장을 오픈한 이는 올해로 연극 인생 37년을 맞는 극단 예린 대표 윤여송(56)씨다. 윤씨가 극장을 운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6년 즈음 연극을 볼 수 있는 카페 ‘블랙 코미디’를, 1990년에는 양동 시장 인근에 CL 아트홀을 열었지만 모두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윤 대표는 26년만에 다시 극장을 열면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공연장’을 꿈꾼다. 우선 객석 입구에 작은 북카페를 마련해 공연 관람과 관계 없이 커피와 각종 차를 누구나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한번 두번 오게 되면 그 공간이 편안해지면서 자주 방문하게 됩니다. 연극을 상연하는 극장이지만 누구나 쉴 수 있는 쉼터로 만들고 싶어요. 지나가다 극장 구경하러 오셔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꼭 공연을 보지 않더라도 들를 수 있는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예린 소극장은 배우도 관객도 모두 주인이 되는 공간입니다.”
예린 소극장은 대관과 함께 자체 극단 ‘예린’을 통한 장기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 공연은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좋은 점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연기자들이 성숙해져요. 웬만큼 작품성이 담보가 되면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는 것도 훨씬 수월하죠. 마음으로는 1년 365일 불 꺼지지 않는 극장을 만들고 싶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장기공연에 도전하고 싶어요. 또 젊은 배우들이 새로운 걸 꿈꾸고 도전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979년 서울에서 극단 예원의 ‘두렁바위’에 배우로 참여하면서 연극 인생을 시작한 그는 광주시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고 1991년 극단 코스모스를 만들었다.
“20대 젊은 시절엔 항상 마음 속에 있는 걸 쏟아내고 싶은 생각이 많았어요.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는 풀리지 않았던 갈증을 연극을 통해서 조금은 해결할 수 있었죠. 연극에서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배역 속에서 내가 새롭게 사는 기분이었습니다. 연극은 인간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
2000년 즈음 전주예고 교사로 있으면서 극단 ‘예린’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100여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하반기 장기 공연으로 진행할 2인극을 집필중인 윤대표는 앞으로 창작극과 함께 명작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한 작품 등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20대 때 극장을 찾던 이들이 40∼50대에 찾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연극은 일생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젊은이들 뿐 아니라 중장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싶습니다.”
4일부터 7일(4·6일 오후 7시 30분, 3·7일 오후 4시·7시30분)까지 열리는 개관 공연은 2인극 ‘광대의 꿈, 소풍’이다.
윤대표가 직접 희곡을 쓴 작품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현실 속에 묻히는 삶을 거부하고, 평생 연극 무대에서 살아온 노배우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묻고 있다.
일생을 바쳐 지켜온 작은 소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지나온 삶을 더듬으며 추억에 잠긴 노배우. 그 앞에 잊고 있던 후배가 찾아온다. 소주잔을 기울이며 연극에 빠져들었던 20대 청춘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분노하고, 좌절하고, 웃고, 울고, 괴로워하며 지나온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광주 대표 배우 박규상·김중곤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티켓 가격 2만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62-223-2690.
/김미은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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