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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기사

극단예린 [돈 내지 맙시다] 2008.3.15-16. 광주드림 보도기사

by 극단예린 2022. 11. 30.

물가폭등에 지친 아줌마들의 반란

극단 `예린’ 블랙 코미디 `돈 내지 맙시다’

▲ 극단 `예린’ 배우들의 `돈 내지 맙시다’ 연습 모습.

많은 예술작품은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물가 상승이 위험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이때, 극단 `예린’이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통렬한 풍자로 유쾌하게 표현한 코믹시츄에이션극을 선보인다. 부의 분배가 이뤄지지 않은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와 정부의 고 세금정책을 비꼬는 다리오 포의 원작 `안 내놔? 못 내놔!’를 극화한 `돈 내지 맙시다’. 끝없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분노를 재치있는 대사와 코믹한 연출 등 웃음의 미학으로 승화한 블랙 코미디다. 오는 15~16일(토~일) 오후 4시30분과 7시에 예술의 거리 궁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최근 국내 경제상황과도 맞아 떨어지는 `돈 내지 맙시다’는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재치 만점, 폭소 만발의 작품으로 지루할 틈 없는 유쾌함과 웃음을 안겨준다.

작품은 슈퍼마켓 강탈 사건을 중심으로 주부와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이탈리아 희극을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맞게 재구성 했다. 물가는 계속 치솟는데 더 이상 돈 나올 구멍은 없다. 너무나 지쳐버린 아줌마들은 귀여운 반항을 시작한다. 불안한 사회 여건으로 물가가 폭등하고 이런 사태를 항변할 길 없는 주부들은 결국 슈퍼마켓을 강탈한다. 이를 신고받은 경찰들은 이들을 추적한다. 쫓기는 위기 상황 속에서 강탈한 물건을 감출 길 없는 주부들은 입고 있는 옷 속에 물건을 감추지만 이것을 임신으로 오해한 남편과 경찰들 간에 한판 실랑이가 벌어지게 된다. 결국엔 남자 경찰관의 임신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기상천외한 사건이 펼쳐지는데…. 경기불황 속에서 소시민들이 겪어야 하는 아픔이 웃음으로 표현된다.

연출을 맡은 극단 `예린’의 윤여송 대표는 “세계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서민들은 못살겠다고 몸 부림치는 상황에서 사회지도층들은 땅 투기, 세금포탈 등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이율배반적인 우리네 세상을 다리오 포의 `안 내놔? 못 내놔!’를 통해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시대상을 반영하긴 하지만 그 아픔을 전면에 내세워 직접 느끼기 보다는, 너무 슬퍼서 웃길 수밖에 없는 블랙코미디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른 템포와 리드미컬한 대사로 시종일관 쉴 새 없이 웃음을 전해 주는 이번 작품은 그동안 `예린’이 해오던 정극이 아닌 코미디 극. 때문에 젊은층의 배우들을 무대에 대거 출연한다.

죠반니 역의 이동민(28)씨는 “젊은 배우들의 스피드한 연기와 척척 맞아 떨어지는 호흡으로 코믹연극 <라이어> 못지 않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편안하게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품 속 물가폭등, 낮은 급여, 잦은 파업 등의 시대적 상황이 다소 과장된 듯한 내용과 몸짓으로 표현되지만 현재 우리들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입장료 일반 1만원, 중고생 5000원.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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