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나브로서재

의자

by 극단예린 2022. 12. 5.

의자  / 윤여송

욕심부리지 않아요

나는

 

당신 오시지 않는다

투정도 하지 않을래요

 

빈 가슴 그리움만 가득

외로움으로 메말라 가도

 

나는 원망 없이 그저

당신만 기다릴 거예요

 

그러다 당신 발걸음 닿아

지친 몸 나에게 의지하신다면

 

불평 없는 기쁨으로 내 몸 자리 내어

온몸으로 당신 안아 드릴래요

 

당신과 나 하나 되어

식은 가슴에 온기 오를 때

 

사랑한다는 말 대신

비로소 당신께 드릴 말씀은

 

"오셨군요. 당신

 

-- 시집 '수염 난 여자를 만나다' 중에서 ---

 

 

'시나브로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우체국  (0) 2022.12.23
창문으로 바라 본 세상  (0) 2022.12.16
목련연가  (0) 2022.12.12
석류  (0) 2022.12.08
방화범  (0) 2022.12.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