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궁동예술극장 지하실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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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왕 연습으로 더위 잊었어요”
“미안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나는….”
“다시, 다시. 거기서는 차갑고 더 강하게 해야지. `나는’부터는 빠른 어조로.”
예술의 거리 한 골목 지하에 자리 잡은 극단 `예린’의 연습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여 명의 배우들이 모여 공연 연습으로 시끌벅적하다. 10대 고등학생부터 60대 배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출연하는 극단 예린의 <리어왕>(셰익스피어 작/윤여송 연출). 오는 9월1일~2일 여름정기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리허설이 한창이다.
<리어왕>은 `인간이 가진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라는 주제로 셰익스피어 비극의 대표작을 제왕으로서의 리어가 아닌 딸들에게 멸시당하고 소외되는 리어의 심리에 초점을 두고 새롭게 각색해 만든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비극성을 최대한 극 놀이 형식으로 풀어 무거운 주제를 완화시키고 웃음으로 승화시켜 리어의 인간적인 아픔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때문에 싸움 장면들도 기존 연극에서 볼 수 있는 칼과 창을 휘두르는 형태가 아닌 무용과 접목해 춤추듯 표현한다.
극단 예린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윤여송씨는 “작품 속 리어의 모습은 결코 연극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9시 뉴스를 장식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리어의 모습이다”며 “한 편의 연극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연극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사랑의 존귀함을 찾고자 리어를 자식에게 버림받고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리어에 대한 다른 시각뿐 아니라 이 지역 연극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이 출연해 의미가 깊다. 이제 갓 연기에 첫발을 내딛은 고등학생 안다솔군을 비롯해 광주연극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60대 박정기씨 등이 출연하는 것.
윤씨는 “연극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한 작품을 하기까지 연기자들이 자신의 배역에 맞게 얼마나 성숙해 가는지 연기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며 “현재 20대 연기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한 무대를 준비해가는 것은 작품으로서나 연기자들로서 의미 있는 무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엑스트로 참여해 이번이 두 번째 연극무대인 고등학생 안다솔군은 “연극을 통해 자신감도 생기고 소극적인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며 “특히 이번 작품에서 원로 배우 박정기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하면서 연극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무대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단 예린은 지난 2002년 창단이후 <아름다운사인> <셀프카메라> 등 매년 1~2번의 정기공연을 펼쳐오고 있는 민간 연극공연단체이다. <리어왕>은 9월1~2일 오후 4시30분 궁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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